요새 이혼도 많고 심지어 계모 친모 친부 계부가 아이를 학대하여 죽이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1960년 후반 인가 70년대 초반인가  친척 언니가 형부와 이혼한다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이혼 합의조건으로 싸움이 붙었는데 영 합의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혼 조건으로

1. 아들을 갖는 사람 - 아들만 갖고 재산은 전혀 갖지 않는다.

2. 아들을 갖지 않는 사람 -  집, 땅, 현금, 기타 재산을 전부 갖는다.

 

양육비 개념은 갖지도 안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로가 재산을 갖지 않고 아들을 가지려고 밀고 당기는데 아이를 서로 뺏으려고 하다가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까지 했습니다.

결국은 친척 언니가 아들을 갖게 됐고  이제 아들을 데리고 와서 친정 살이가 시작 됐습니다. 그런 상태로 몇 년이 흘러갔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산아제한 없이 끝까지 아기를 낳으므로 자식도 아이 낳고 부모도 아이 낳던 시대입니다.  조카 보다  더 어린 삼촌  이모 고모가 허다하게 많던 시절이었습니다.

전화도 없던 시절 유일하게 연락하려면 편지를 보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친척 언니와 형부 두 사람은 전화는 당연히 안 되고 서로 편지 주고받는 것도 없었으나 친척 언니도 그 형부도 재혼은 꿈도 안 꾸고 각자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형부가 아들의 빨간 옷 한 벌과 소고기를 사가지고 친정에 왔습니다.

친척 언니의 어머니 말씀을 들은 적이 있는데 친척 언니가 자기 아들을 가지고 애 역성을 너무 심하게 해서 도저히 살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후 한참 있다가 또 형부가 동네에 왔다는 소문을 친척 언니 어머니가 듣고 득달 같이 달려가서 사위를 붙잡아 친척 언니와 아들을 딸려 보냈습니다.

 

친척 언니도 그렇지만 그 형부는 자식을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남자이지만  자식을 가졌으면 재혼도 하지 않을 사람이고 재혼한다 하더라도 애 역성을 심하게 하여 여자가 못 견디고 떠났을 것입니다.

두 분은 재회하여 잘 살다가 두 분 다 세상을 뜨셨습니다.

 

보도를 접하면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식을 버리고 재산만 취하려고 한다던지 돌이켜 뉘우치거나 일말의 재고도 없이 너무 쉽게 재혼 내지 새 사람을 만난 다던지 하는 일들 말입니다.

더욱더 기가 막히는 일은 둘이 헤어져 거기에서 낳은 자식이 짐스러워 학대하여 죽이는 일입니다.

 

자식이 딸린 채로 홀로 됐을 때 재혼이나 새로운 동거를 너무 쉽사리 결정하지 말고 자식과 함께 하면서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요새는 옛날 같지 않고 먹고 살 길도 있고 국가에서도 어려운 처지를 그냥 버려두진 않기 때문에 그럭저럭 살만합니다.

젊은 나이에 홀로 살며 어린 자식을 기른다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린 생명을 희생시킬 바에야 차라리 3~40년을 더 살아온 어른인 자신이 자식을 지켜 주는 것이 옳은 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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