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낫다', '낳다' 이렇게 따로 떼어 보면 헷갈리지 않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활용하여 쓰다 보면 잘못 쓰게 되고는 하죠.
하지만 '낳다'에는 다음의 뜻만이 있을 뿐이에요.
1 . 배 속의 아이,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
2 . 어떤 결과를 이루거나 가져오다.
3 . 어떤 환경이나 상황의 영향으로 어떤 인물이 나타나도록 하다.
즉, '낳다'는 '생산'이 있다는 뜻만 있을 뿐, 비교 우위를 나타내거나, 치유 상태의 의미가 없어요.
따라서 위의 문제에서 '낳다'가 쓰이는 문장은 (4)번의 '너를 낳고 먹은 미역국이 아깝다' 뿐이지요.
(1)번은 '네가 빨리 나았으면~', (2)번은 '다리만 낫고 나면~', (3)번은 '~휘경이보다 조금 더 낫다.'가
바르게 쓴 문장입니다.
(1)번의 '나았으면'은 '낫다01'의 활용으로, '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본래대로 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는 '나고'와 '낫고'를 구분하면 되는데, 질병 및 상해가 발생하는 것은 '나고'(예-병이 나다), 치유되는 것은 '낫고'이므로
'다리가 낫고'가 바르게 쓴 문장이 되는 것입니다.
(3)의 '조금 더 낫다'의 '낫다'는 (1)과 다른 낫다02로,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낫다 / 낳다
두 가지 말 다 표준어이지만,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는 것을 나타낼 때는 '낫다'를 써야 합니다.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낳다'를 쓰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 낫다: [형용사]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
예문 1 ▷ 형이 합격하였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모두 환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예문 2 ▷ 아들의 졸업을 기뻐하며 그녀는 모든 시름을 잊었다.
▒ 낳다: [동사]
1.배 속의 아이,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
예문 1 ▷ 옆집 아주머니가 쌍둥이를 낳았다.
예문 2 ▷ 누렁소가 송아지를 낳다.
2. 어떤 결과를 이루거나 가져오다.
예문 1 ▷ 동족상잔의 비극은 일제의 강점이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예문 2 ▷ 그의 노력은 좋은 결과를 낳았다.
3. 어떤 환경이나 상황의 영향으로 어떤 인물이 나타나도록 하다. ≒ 배출하다.
예문 1 ▷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선수.
예문 2 ▷ 우리학교가 낳은 유명인물.
♧ 한 걸음 더
비교하여 더 좋거나 앞서 있으면 '낫다'를 쓰고,
탄생이나 등장 등과 관련 있으면 '낳다'를 씁니다.
인터넷의 댓글에서 장난처럼 쓰기 시작한 '낫다=>낳다'가 너무 많이 퍼져서
초등학교 저학년 중에는 '낳다'가 바른 것으로 아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친구네 집이 우리집보다 잘 살고 생활환경도 훨씬 더 낳다.'라고 표현하는 아이들의 글을 볼 때마다
인터넷의 폐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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