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소동을 벌였던 어린이대공원 얼룩말 ‘세로’가 현재 단단히 삐져 있다고 합니다.

세로야 어린 나이에 엄마 아빠를 모두 잃고 얼마나 울적하고 외로우면 그러겠냐. 너를 돌보는 사육사 선생님들이 너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여자 친구도 곧 데려 올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고 줘.

25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사육사들이 한 암컷 얼룩말을 세로의 짝으로 점찍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 암컷은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얼마간 부모 곁에 머물고 있을 예정이나 내년에는 세로와 함께 지내게 할 예정입니다. 세로의 보금자리도 새롭게 바꿔 세로가 뛰쳐나왔던 나무 울타리를 철제로 바꾸고 높이도 더 올릴 계획입니다.

탈출 당시 약간 다친 곳은 잘 나았지만 심리 상태가 완전히 삐져 있어 간식도 안 먹고 시무룩하다고 합니다. 문 열리기만 기다리며  가장 좋아하던 간식,  당근을 줘도 먹지 않고 기둥만 툭툭 친다고 합니다.

세로는 지난  23일 오후 2시 40분경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했습니다. 세로는 인근 도로를 지나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3시간 30분 만에 생포됐습니다.

세로는 2019년 6월 동물원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지내다가  2021년 엄마 ‘루루’가 세상을 떠나고 지난 해에는  아빠 ‘가로’까지 잃고 홀로 지내 왔습니다.  얼룩말의 평균 수명은 20∼25세인데 부모 모두 나이가 20세 안팎이라 노쇠하여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세로는 축사에서 홀로 지내왔는데  부모가 낳은 형과 누나들은 축사 공간이 부족해 세로가 태어나기 전 모두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졌습니다.

사람 나이로 치면 열 살 전후에 부모를 잃은 세로는 부모를 잃은 상실감에 동물원 초식동물마을의 반항아가 됐다고 합니다. 옆 캥거루와 싸우기 일쑤였고 밥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밤에 내실로 들어오기를 거부하고 외부 방사장에서 지내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얼룩말은 가족과 무리지어 지내야 되는데 홀로 된 세로가 많이 외로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물의 왕국 프로그램등을 보면 얼룩말  수컷은 독립하여 처음 다른 무리의 암컷을 납치하다 시피하여 데리고 와서 새끼를 낳고,  그렇게 또 암컷을 데려오고를 반복하며 새끼를 낳아 대가족을 형성하며 무리 지어 살고 있었습니다. 

부모를 모두 잃고 홀로 세로가 얼마나 외로었을까. 세로가  암컷과 같이하여 새끼도 많이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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