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강(秦剛) 외교부장이 3주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불륜, 간첩 혐의 등 문제가 생겼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불륜설은 한 방송국 여성 아나운서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다 최근 발각됐다고 합니다. 해당 아나운서는 홍콩 아나운서 푸샤오텐(傅曉田)으로 알려졌습니다.

싱가포르에선 국회의장과 여당 의원이 부적절한 만남으로 동반 사퇴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친강 외교부장은 지난 6월 25일 베이징에서 러시아·베트남·스리랑카 외교당국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친 부장은 지난해 12월 부임 이후 꾸준히 외국 측과 회담·통화 등의 공개 일정을 소화해 왔습니다.

친 부장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담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달 베이징에서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를 만나는 일정은 별다른 설명 없이 연기했습니다.

앞서 중국 정가 소식에 밝은 홍콩 성도일보는 친 부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부재는 3주 이상 길어지는 중입니다.

대만 언론 연합신문망(UDN)은 최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인용해 친 부장이 주미대사 재임 기간 만났던 홍콩의 유명 TV 앵커 푸샤오톈과 함께 사라졌다는 루머를 보도했습니다.

친부장이 여성 문제로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입니다.

실제 한 중국인 트위터는 지난해 3월 친 부장이 주미대사였던 때 푸샤오텐과 인터뷰에서 ‘묘한 분위기’를 보인다며 한 동영상을 공유했습니다.

기혼자인 푸샤오텐은 앞서 친 부장이 국무위원에 임명되던 때 아들 사진을 웨이보에 공유하며 ‘승리의 시작’이라고 언급해 아들이 친 부장의 자식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UDN은 또 친 부장이 간첩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도 전했습니다. 영국 더타임즈는 “중국에서 고위 정치인을 둘러싼 불륜설은 당 노선에 반기를 든 인물을 제거하기 위한 구실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으로 임명된 친 부장은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현직을 유지하면서 국무위원으로 한 단계 승격했습니다. 

56세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 부장은 때로는 경제 보복까지 동원해가며 강경하게 자국의 국익을 관철하는 중국의 이른바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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