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갑자기 경질된 친강(秦刚) 전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의 한 군 병원에서 이미 사망했다는 설이 제기됐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이날 폴리티코 유럽판은 중국 당정 고위 관리들과 가까운 소식통 정보를 인용해  친강 전 부장이 지난 7월 말 중국 지도자들이 치료받는 베이징의 군 병원에서 사망했다며  사인은 자살이거나 고문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의 불투명한 시스템 때문에 이런 주장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친강이 서방 정보기관과 손을 잡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 그의 잠적과 경질의 진짜 배경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친강이 돌연 잠적하기 직전인 올해 6월 25일 베이징을 찾은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강과 중국 인민해방군(PLA) 주요 인사 다수가 서방 정보기관과 결탁해 핵개발 관련 기밀이 유출되는 데 도움을 줬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입니다.

폴리티코는 친강이 종적을 감춘 시점에 중국군 핵심인 로켓군 지도부 장성 다수가 일제히 사라졌고 이들에 대한 숙청이 공식적으로 확인될 즈음인 8월 말에는 리상푸 당시 국방부장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고 했습니다. 친강은 7월  리상푸는 10월 각각 면직됐으나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인 친강은 시 주석의 총애를 받으며 작년 말 56세의 나이로 외교부장에 임명됐고, 올해 3월에는 국무위원으로 승격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러나  공식 석상에서 한 달간 자취를 감춘 끝에 7월 25일 면직돼 중국 공산당 집권 이후 최단명 외교부장으로 기록됐습니다.

중병설과 간첩설 등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주미 대사 시절 중국 유명 방송인과 가진 혼외관계가 경질 사유라는 등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친강 전 부장의 구체적인 사망 장소나 이유가 보도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은 1966년 3월 19일 생으로 중국의 톈진시 출신입니다.

친강 (秦刚) 

미국 블링컨 국무장관과 친강

친강의 자식이라는 설이 있는 푸샤오텐(傅曉田)이 낳은 아기

친강과 불륜설의 홍콩 아나운서 푸샤오텐(傅曉田)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