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 관련 신고는 경북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 054-824-2873)

오래 전에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다룬 택시기사 살인 사건을 올려 보려고 합니다.   2003년 5월 23일 오전 1시 13분경  살인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이 되며 아직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여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글을 쓰는 이유는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주위에 널리 알려서 범인의 사진을 보고 그 자와 같은 사람을 알고 있다면 신고하여 범인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피해자인 개인택시 기사 김모(당시 43세)씨는 장거리 손님인 줄 알고 용의자를 경북 영주에서 태웠다가 경북 상주시 내서면 능암리 퇴동 마을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김씨의 택시는 시신이 있는 곳에서 100여㎞ 떨어진 안동에서 발견됐습니다.

영주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범인이 상주에서 범행을 실행하고 안동으로 최종 도주하며 광범위한 지역을 오간 사건임에도 CCTV나 수사 기법 등이 현재에 미치지 못해 사건은 끝내 미제로 남아 버렸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밤인 2003년 5월 22일 오후 11시 55분께 피해자인 택시기사  김씨는 경북 영주시 휴천동 영주역 인근 한 우체국 앞에서 용의자를 태웠습니다. 김씨는 용의자를 태우기 전인 오후 10시 58분, 오후 11시 54분 두 차례에 걸쳐  범인과 통화한 기록이 있습니다.

택시는 2003년 5월 23일 오전 0시 20분 영주시 문정동 LPG 충전소에서 가스 35.11ℓ를 채우고 80㎞ 떨어진 상주시 내서면 능암리 퇴동마을로 이동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1시간 후인 오전 1시 13분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119상황실로 전화가 걸려 왔는데 아무런 말 없이 끊겼습니다. 이에 상주소방서 119상황실은 2분 뒤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응답은 없었습니다.

그당시 119상황실은 신고가 들어와도 경찰 112상황실과 실시간 공조가 바로 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결국 택시기사 김씨는 다음 날 아침 마을 주민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김씨는 흉부 2곳과 복부 1곳에 자창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피해자를 살해한 용의자는 사건 직후 택시를 빼앗아 안동시 운흥동으로 가서 가계 앞에 택시를 주차하고 사라졌습니다.  그 당시 그곳은 안동역이 가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범인은 상주시 외서면 연봉리에 있는 무인 단속카메라 앞에서 93㎞로 과속 주행하며 모습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 경찰은 피해자 김씨의 주변 인물과 금전 관계, 일대 전과자 등 우범자, 택시를 자주 이용한 손님과 사건이 발생한 주변 공사장 인부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했습니다.

범행을 위해 미리 대기한 다른 차량이 있거나, 용의자를 태워준 또 다른 택시가 있었는지 등도 살폈으나 추가 단서는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한때 유력 용의자를 긴급체포하기도 했으나, 2005년 5월 범인을 특정하지 못한 채 사건은 끝내 미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담당 수사팀이었던 손규하 경감은 지난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용의자는 일대 지리에 익숙한 사람으로 보였다"라며 "용의자가 흔적을 남긴 이상 언젠가 반드시 잡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6년 살인사건 공소시효가 폐지되며 경찰은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게 됐고 사건 기록을 재분석하고 통화 내역과 금전거래, 택시 이용 고객을 들여다보며 수사 대상자를 다시 선정했습니다.

2003년 퇴동마을 일대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었기에, 인부 수백명이 오갔다는 점은 주요 단서로 떠올랐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공사장을 오간 인부 중에 갑자기 사라지는 등 의심스러운 인물 목록도 작성 중이라고 합니다.

범인이 촬영된 무인 단속카메라 사진을 3차례에 걸쳐 선명화 작업을 해 신문과 방송 등 대중매체에 내보내 시민 제보도 유도하며 그 결과 몽타주와 닮은 지인을 안다는 취지의  제보 28건이 들어오고, 재검색으로 택시 외부에서 남녀 각 1명의 쪽지문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경찰은 당시 영주역 인근에 술집이 많았다는 점을 토대로 요금 시비, 택시강도, 원한 관계 등에 따른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한번 살인자는 한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또 같은 범죄를 연쇄적으로 저지를 것입니다. 반드시 그 자를 잡아 정의를 실현하고 범죄를 예방해야 합니다.

강병구 경북경찰청 미제사건전담 팀장은 "과학 수사가 발전하며 경북 경찰은 13년 된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다"며 과학수사를 통해 검거하지 못할 범인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CCTV에 범인이 찍힌 이상 증거물을 재감정해 잡고야 말겠다"며 "시민 제보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으므로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강력한 증거인 얼굴 사진이 있으니 꼭 잡히고 말 것입니다.

생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신 고인을 애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 가장을 잃었으니 얼마나 비통하겠습니까.  거기에 더하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분이 돌아가셨으니 어찌 감당하고 지내는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범인을 꼭 잡아서 고인을 위로하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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