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저녁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스님 1명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대한불교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곳)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에 소방관 60여 명과 소방차 등 장비 18대가 출동해 약 1시간 만에 큰 불길을 진압, 이 과정에서 건물 내 시신 한 구를 발견했는데  이 사망자는 자승 스님이라고 합니다.

자승 스님은 최근 칠장사를 방문해 요사채에 머무르다 화재 발생 전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는 자승 스님이 쓴 유서로 추정되는 포스트잇 메모 2장이 발견됐습니다.

메모에는 "경찰분들께. 검시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승 스님 본인의 사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자승 스님은 칠장사 주지 스님 앞으로 "이곳에서 세연(세상과의 인연)을 끝내게 돼 민폐가 많다"는 메모도 남겼습니다.

경찰은 두 메모의 필적이 자승 스님의 필적과 일치하는지 여부와 극단적 선택 가능성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가장한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승 스님은 1954년 강원도 춘천 태생이다. 향년 69세이며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습니다. 조계종 33, 34대 총무원장을 역임했습니다.

* 계사[ 戒師 ] : 불교에서 수계를 주는 승려.

* 수계[受戒 · Buddhist initiation ritual ] : 출가자(出家者) · 재가자(在家者)의 구별 없이, 불교를 받드는 자들이 지켜야 하는 계율(戒律)에 따를 것을 맹세하는 것으로, 일정한 의식법. 수계를 주는 승려를 수계사(授戒師) 또는 계사(戒師)라고 함.

* 사미[ 沙彌 ]
불교 교단에 처음 입문하여 10계를 받고 수행하는 남자 승려. 여자는 사미니(沙彌尼)라고 함. 사미는 산스크리트어로 슈라마네라(śrāmaṇera)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으로 식자(息慈)・근책남(勤策男) 등으로 번역함. 남자가 출가를 하면 6개월 또는 1년 동안 행자(行者) 생활을 하며 승려가 될 자질과 인내를 닦아서 사미 10계를 받아 사미가 됨. 그 뒤 보통 20세까지 사미로 있다가 만 20세가 되면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비구가 됨. 불교 교단에서 최초의 사미는 석가모니의 아들인 라훌라(Rāhula)로, 그는 나중에 석가모니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됨.

* 사미계 [沙彌戒] : 사미가 지켜야 할 열 가지 계율, 곧 십계(十戒)
(1) 불살생계(不殺生戒).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
(2) 불투도계(不偸盜戒). 훔치지 말라.
(3) 불사음계(不邪婬戒). 음란한 짓을 하지 말라.
(4) 불망어계(不妄語戒). 거짓말하지 말라.
(5) 불음주계(不飮酒戒). 술 마시지 말라.
(6) 부도식향만계(不塗飾香鬘戒). 향유(香油)를 바르거나 머리를 꾸미지 말라.
(7) 불가무관청계(不歌舞觀聽戒).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말라.
(8) 부좌고광대상계(不坐高廣大床戒). 높고 넓은 큰 평상에 앉지 말라.
(9) 불비시식계(不非時食戒). 때가 아니면 먹지 말라. 곧, 정오가 지나면 먹지 말라.
(10) 불축금은보계(不蓄金銀寶戒). 금은보화를 지니지 말라.

* 구족계[ 具足戒 ] : 출가(出家)한 비구 · 비구니가 지켜야 할 계율
분파에 따라 계의 수는 다르지만 보통 비구는 250계, 비구니는 348계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계를 구족계라 하는 것은 그 수가 많기 때문이 아니다. 그 계의 숫자는 단지 긴요한 것만을 열거한 것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일체의 행위에 청정(淸淨)을 약속하는 것이므로 구족이라고 한다. 이 계를 받기 위해서는 특별한 수계작법(受戒作法)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통하여 불교교단에 들어감을 의미한다. 구족계는 5계 ·8계 ·l0계 등의 재가계(在家戒)와, 나아가 대승불교의 보살계(菩薩戒)와도 구별함.

자승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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