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8일 새벽 2시경 서울 홍익대 앞에서 흰색 차량을 탄 여성 2명이 실종됐습니다.  여성 2명이 흰색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는데 안타깝게도 차량의 아랫부분만 찍혀서 차량 번호나 관련 정보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실종된 이들은 20대 회사원으로  임 모 씨와 김 모 씨였습니다.  그날 그들은 홍대 앞 유흥가에서 커피를 마신 후 흰색 차량을 타고 사라진 뒤 실종 나흘 만에 한강 하류 부근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는 한 여름이라 시신이 부패가 많이 진행됐는데 외견상 외상은 없었었습니다.  부검하니까 목에 외력이 가해진 경부압박 질식사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단서나 목격자도 없어 범인의 윤곽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실종 당일 새벽 6시쯤 서울 석촌동의 한 편의점 바깥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한 남자가 실종된 임 씨의 카드로 현금 100만 원을 찾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하지만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고 화면 질도 흐릿하고 좋지 못하여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경찰은 현금인출기 카메라에 찍힌 용의자들을 쫓아, 실종 현장과 시신 발견 장소, 현금 인출기가 있는 지역 등 이동 경로를 집중 수사했습니다. 범행 경로상에서 범행 추정 시간대에 빈번하게 사용한 휴대전화를 일일이 추적했습니다. 또 카메라에 찍힌 용의자가 착용한 모자가 특정 상표라는 점을 착안해 용의자를 좁힌 결과 38살 송 모씨 등 3명을 검거한 것입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해서 그 부근에 탐문수사 및 통신 수사를 진행하여 사건 관련 용의자를 확보하였으며, 송파구에서 잡았습니다.  경찰은 그  현장에서 용의자가 현금을 인출할 때 썼던 모자를 압수했습니다. 형사의 눈은 날카로웠습니다. 화면 질이 좋지 못하여 흐릿한 cctv에서 모자에 흰 줄이 있고 용의자 귀의 생김새가 뒤로 졌혀진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검거하면서 모자, 용의자 귀의 생김새가 일치했다고 합니다.

용의자들은 2007년 8월 18일 새벽, 홍대 앞 거리에서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던 25살 임 모씨와 24살 김 모씨를 납치했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용의자 30살 이 모씨가 운전하던 택시를 잡아탔던 임 씨와 김 씨는 집으로 가게 될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택시의 뒤에는 렌터카를 이용해 뒤따르던 송 씨와 박 씨가 있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길가에서 이 씨가 잠시 택시를 세운 사이, 송 씨와 박 씨가 순식간에 택시에 타 강도로 돌변했던 겁니다. 

범인들은 임 씨와 김 씨의 카드 및 금품을 강취하고 일산 자유로를 이용, 파주 지역으로 납치했습니다.  납치되는 과정에서 피해자 임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112에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1초간의 신호음만 남긴 채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파주로 이동한 이들은 차 안에서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카드 등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했습니다. 이어 두 사람을 모두 살해한 뒤 김포대교에서 시신을 한강에 버렸습니다.

여성들을 납치해서 살해하고 카드를 이용해 돈을 빼내기까지 불과 네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범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불과 이틀 뒤인 2008년 8월 20일, 강남역 부근에서 27살  또 다른 김 모씨를 똑같은 수법으로 납치해 살해했습니다. 경찰은 한남대교에서 발견된 김 씨의 시신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이 사건이 홍대 앞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임 씨와 김 씨의 사건과 범행수법이 비슷한 점을 들어 용의자들을 추궁한 결과,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운동화 끈으로 김 씨의 목을 조르고 살해한 후 강변 북로상 한강변에 시체를 유기했습니다.  납치에 쓰인 택시는 불법 도급택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택시를 몰고 주로 홍대 앞과 강남역 등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힘없는 젊은 여성들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뒤 결국 피해자들을 살해한 것입니다.

그 당시 귀갓길 여성들을 공포에 떨게 한 사건이며 택시 타기를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E 채널 ‘용감한 형사들 2’ 16회에서는 귀갓길 공포증에 떨게 한 이 사건을 소개했습니다.

경찰은 강변북로 풀숲에서 실종자의 휴대전화를 찾았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발견 장소에서 담배꽁초를 주워 국과수에 의뢰했고 또 당시에는 생소했던 통신 수사도 진행했습니다.
 
피해자의 동선과 시간대를 같이 하는 전화번호를 모두 추적, 확인한 통화량만 10만 건에 이르는 수사였습니다. 수사 결과 피해자와 동선이 일치하는 번호 3개를 찾아냈고  번호의 주인은 모두 송파구에 동거 중으로 형사들은 용의자 2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 중 주범이었던 범인은 자신이 몰던 도급택시를 강력 범죄에 이용했습니다. 세 사람은 야식집을 차리기 위해 3천만 원을 모을 때까지 범행을 저지르기로 했다고 합니다.  3명을 살해하고 이들이 갈취한 금액은 105만 원이었습니다. 

다음 이 범인들은 수사에 혼전을 주기 위하여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 내려가서 범행을 하기로 모의하고 있던 중에 체포된 것입니다.  이 범인들을 빨리 잡지 못했다면 피해자가 계속적으로 발생했을 것입니다.  범인 세 사람 모두 무기징역을 받았습니. 그 사건 후 형사들의 집념으로 도급택시의 병폐를 해결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사실 그 범인들을 사형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들의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하여 카드를 탈취하여 현금을 갈취하고 성폭행하고 최후엔 목숨까지 빼앗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입니다. 용감한 형사들이 범인들을 잡지 못했다면 범인들은 계속 또 같은 범죄를 저지르며 살인을 이어갔을 것입니다.

흉악한 범인들을 잡기 위하여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는 형사님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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